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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8. 6. 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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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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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약속 시간을 칼같이 지켜주기는 하나 자리에 앉았을 때 맞은 편 좌석에 앉은 이와의 시선 처리에 특유의 '뻘쭘함'(뻘쭘함이 사투리지만, 무안함이라는 용어보다 나는 뻘쭘함이 더 적절하다고 봄)이 느껴져서 웬만하면 '버스'를 이용한다.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앞만 본다 하면 상대와 eye contact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시선이 자연스레 아래를 향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상대방 신발에만 시선이 자꾸 가는데 그것도 못 할 짓이잖아. 책과 CDP를 바삐 나오느라 챙기지 못하면 지하철은 절대 타서는 아니 되는 교통 수단 중의 하나다. 서서 간다 하더라도 워낙에 정적인 공간이라 사람들 무표정을 보는 것도 그렇고 하여튼 버스가 멀리 돌아가는 등 어쩔 수 없을 때에는 별 수 없이 지하철을 타지만, 난감한 건 사실이다.

여행기를 읽다 보니 자연스레 지난 여행이 더욱 생각나고 어느 정도 책을 읽다가 다시 또 여행 사진을 뒤적거리는 이런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데.. 그러다 터키의 지하철 사진을 다시 보면서 키득키득 하고 웃었다. '어머, 차라리 우리가 나은 거구나' 싶어서. 아니 이건.... 4인이 마주 보는 좌석 구조는 어휴.... 앞뒤 간격이 너무 가깝잖소... 내리려고 하면 '잠시만요' 하고 말도 해야 하고 행여나 덩치 큰 사람이 옆이나 맞은 편에 앉았다가는 나오는데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겠구나. 더군다나 그들이 잠이라도 들면.. 난감하지요. 널찍하게 나름 띄워져 있는 우리 지하철의 마주 보는 구조도 곤란함을 호소하는데 이건 뭐, 절대 앉아서 가지 말라는 소리와 똑같잖아. 다시 보니 새삼 새롭다... 왠지 우리 지하철에 감사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구나.

덧붙이면 등을 마주하고 있는 자리 배치 때문에 저는 종종 피곤하면 졸다가 목이 뒤로 넘어가곤 합니다... 자주는 아닌데... 아주 뜸하게 한 번씩(?)은 꼭 그러더라고요. 지하철 창문에 쿵쿵- 소리에 놀라서 깨곤 하니까... 어허허 민망한 상황 연출될까 봐서 더 못 앉겠네요. 이동수단에서는 워낙에 잘 자는 체질이라 저런 배치 무섭습니다.... 제 머리가 상대방 머리에 부딪치면... 아이쿠 난 몰라요 ㅠ_ㅠ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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