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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8. 7. 19.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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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 조 라이트 감독님

울고 싶은 영화가 오늘 내게 필요 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울어버려 머리도, 마음도 아프다. 마음의 준비라도 하고 있었다면 이토록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진 않았을 텐데, 이렇게 내 마음의 끝자락까지 흔들어버릴 줄은 진정 몰랐다. come back to me, come back to me, come back to me........ 이 말이 자꾸만 맴돈다.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건, 이미 알고 영화를 본 것이건만, 어찌된 일인지 영화의 시작과 함께 내가 알고 있었던 내용은 자연스레 잊혀지면서 난 영화 그자체만을 좇아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지막이 되어서야 가슴이 아프다 못해 저려오기까지 하더라. 감정이 예민한 날일수록 미세하고도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영화와 감정선이 맞아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오늘 이 작품이 그러했다. 예민하다는 것은 지금 내 감정보다 더 복잡하고 뒤엉켜있는 그 이상을 원하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그런 작품이 더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고 견고한 감정 장치가 나와 맞물리는 순간, 끝도 없이 이 영화에 빠져들 수밖에 없으니 감정의 혼돈 상태일수록 섬세한 작품을 많이 봐줘야 한다. 이런 게 바로 '감성 훈련'이라고 생각하니까. 부정적 감정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그런 나의 감정을 일깨워줄 수 있는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무언가를 접해야만 혼란을 더욱 야기시키면서 무질서 속에서 어떤 감정 표출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평정을 찾아간다.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는 법.... 오랜만이다. 작년 여름 이후로.... 오늘처럼 감정이 극과 극이었던 날도 참 드문데.. 고마웠던 친구의 메일에서 진정했고 이 작품을 통해 여유까지 찾았다.

이언 맥큐언의 작품은 '체실 비치에서'만 얼마전 살짝 읽어주고 있는데.. 다 읽진 못 했지만, 이 작가는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 열렬함과 불안함이 공존하면서 한결같은 진부함이 아닌 그저 가슴으로 바로 전해오는 '저릿저릿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분 작품은 읽으면 또 읽고 싶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에 선뜻 읽기가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내게는 이분도 섬세한 글쓰기를 보여주는 분 중의 하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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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완소남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우리 '제임스 맥어보이'의 초반 이 모습이 나는 참으로 풋풋해보이면서 좋았더랬다. 오랜만인 거 같은데 이런 분위기는.. 풋풋한 싱그러움이 느껴져 우울했던 내 기분까지 환해지더라. 역시 맥어보이 당신입니다.

오만과 편견의 감독님이셨구나. 그 영화도 물론 좋았지만, 2년 사이에 아주 농밀해지셨다. 그렇기에 데뷔작도 좋았다만 이 영화에 한 표.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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