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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8. 7. 2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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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블루베리나이츠, 왕가위 감독님


따뜻하다, 아주 많이. 그들이 감미롭게 나누었던 키스만큼이나. 블루베리파이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한 입 베어물면 포근한 기운이 나를 감싸안아 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블루베리파이는 맛보지 않아도 어떤 맛인지 알 것만 같은 그 쌉사름한 맛.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일 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길을 건너는 건 그리 어려울 게 없었다. 건너편에서 누가 기다려주느냐에 달렸을 뿐' 그녀의 내레이션을 듣는 순간 내게서 미소가 번진다. 응 그렇고 말고. '누가' 기다려주느냐에 따라 다른 거고 말고. 그 누군가가 누구냐에 따라.... 이 영화가 이렇게 포근한 영화였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들이 만나기까지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의 속사정..... 일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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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떠나기 마지막 밤에 그 문을 열었다면 이 둘은 나중을 기약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공백을 없애기 위해, 자신이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위해 끊임없이 엽서를 쓰고 그는 그녀를 그리워하고.. 결국 뉴욕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그에게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이니까. 그녀도 그도 알고 있었을 거다. 그녀가 떠난다 해도 그는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어줄 테고 그녀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는 걸. 그랬기에 둘의 일 년만의 재회가 너무도 아름다웠고 내 가슴마저 따뜻하게 해주었으리라. 이 영화는 겨울, 아주 추운 날에 보면 좋을 것 같다. 마음이 훈훈해질 테니까. 어느 추운 날에 다시 본다면 왠지 그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보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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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만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놓고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던 저 영상이 기억에 오래 남더라..... 주드로 참 따뜻했어, 영화 속에서......



감독님의 연출력 퇴행 운운할 필요 없이 (난 감독님의 팬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 아주 포근하고 따뜻하게 잘 봤어요.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참, 빈스 앤 배리즈에 가면 '블루베리파이+ 아이스크림 메뉴 있대요. 나, 먹어보고 싶어요............. (따라해보려고? 후훗~ 발그레~)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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