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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8. 9. 28. 04:28


인블룸 (the life before her eyes) , 바딤 피얼먼 감독님



한 명이 살아남았다, 스릴러, 총기 사고.. 예고와 포스터에서 본 조합들을 보고선 꽤 긴장감 넘치는 영화겠구나 하는 기대로 봤는데, 아- 맙소사. 영화 이해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니 이해를 못 했다.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멍- 해져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마지막 장면이 의미하는 게 뭐지, 지금까지 본 내용이 온데 섞여서 뒤죽박죽 되는 기분.. 내 이해력 부족을 누구에게 탓하랴. 감독 인터뷰를 읽고서야 그때 아.............. , 그걸 못 봤다면 난 머릿 속에 물음표가 둥둥 떠다녔을 게다. 그리고 90분이면 너무너무 짧다구요, 이해하는데......... 물론, 짧고 강렬한 시각적 효과덕분에 '몽환적' 느낌의 꽃, 흔들리는 수면, 자연 등이 나올 때마다 더 숨죽여 본 건 사실이지만.. 감독이 정작 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 대신 시각적으로 마음껏 표현해주신 덕분에 이해하기까지 한참을 돌아와야 했으니.. 결코 지루하지는 않았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 편집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터라 온 신경을 집중해서 흐름 파악을 하고 이것이 말하는 의미를 계속적으로 생각했어야 했기 때문에. 그런데도 끝끝내 이해 자체를 못 했으니 두손 두발 다 들었지 뭐. 시작부터 영상으로 사람을 압도하더니 마지막은 해석의 어려움을 호소하게 만든다 휴-


인터뷰를 보기 전까지는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보통 정도의 영화였는데 인터뷰를 읽고 나니(해석해놓은 걸 보고서야) 그런 의도였다면 나름 괜찮은 작품이기는 했네 싶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해석 불가능을 느낀 게 나뿐이겠는가.. 영화를 보는 동안에 감독이 말하는 '삶은 연약하고 선택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깨닫게 해줬어야 했다. 내 입장에서는 그게 더 좋았을 뻔 했겠다는 말이다. 너무 영상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 나머지 나는 적잖은 혼란스러움을 느꼈어야 했으니... 해석이 안 되는데 이 영화의 좋고 나쁨을 어찌 논할 수가 있겠느냐는 말이지. 해석과 해석불능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만한 무언가가 더 얹어줬었더라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감독이 던진 메시지 자체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은 있었는데 이 작품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석을 못 했기에 이미 내 것이 아니니 거기에 어떤 말을 덧붙인다는 게 의미가 없어 보여 관뒀다. 그래도 하나만 말하자면, 난 그녀처럼 절대 하지 않았을 거다. 내 심장은 강하니까...




+ 2% 아쉽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작품을 이해 못한 자의 자기 합리화. 이 영화는 '심리'에 초점 맞춰진 스릴러, 참고하세요!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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