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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9. 1. 5. 16:19




쌍화점 ,  유하 감독



고려의 금기, 동성애 코드를 반기며 2009년 첫 영화로 무려 조조로 서둘러 보러갔건만..... 영화에 대해 말말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뭔가는 있겠지 했다, 일말의 기대가 내게는 있었다고. 그러나 내게 남은 건 조인성의 파격 노출  그리고 너무도 적나라한 정사씬. 웬만하면 낯부끄러운 정도로 당황하지는 않는데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등장을 해주시니 이 영화는 '욕정'으로 비롯된 치정극인 게다. 주진모의 연기를 극찬하지만, 작품성을 논하기 앞서 긴 러닝 타임도 문제지만, 애초에 생각했던 이야기 전개와 사뭇 달라 몰입이 안 되었던 관계로 딴 이야기는 할 말도 없고 오로지 강조된 정사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그냥 넘어가자. 19금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최고의 관객수를 자랑하고 있는 원동력이 바로 그 문제의 엄청난 욕정씬들 아니겠는가.


유하 감독, 그는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감각의 제국'을 능가하는 작품을 찍어보겠다 혹은 엇비슷하게 '색,계'를 흉내내고 싶으셨던 모양인데.. 더 자극적으로 찍을 수도 있었을 거다. 당신 말대로 조인성이라는 톱배우를 '소비'해가면서 말이지. 정사씬에 감정의 흐름이라고는 전혀 담겨져 있지 않다. 오로지 격정적으로 내달리기만 할 뿐. 의도한 바일 수도 있겠지. 감독 하나만 믿고 자신을 내맡긴 인성이가 안쓰러울 지경이라면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섹스씬을 활용하려거든 제대로 적재적소에 했어야 했다, 시도때도 없이 마구잡이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 순간의 욕정이 부른 결말로 이끌어가기 위해 그러셨겠다만, 그러기에는 그 씬으로 인해 감정의 증폭을 느끼는 게 아닌 되려 불필요했기에 몰입을 방해했다. 홍림과 왕후, 서로간의 욕정은 숱한 섹스씬으로 알겠다고 치자. 헌데, 공민왕의 홍림을 향한 연모, 홍림의 진심을 보여주는 과정이 더 도드라졌어야 했다. 그들 서로의 감정을 좀 더 섬세하게 잡아냈었으면 이 영화가 최소한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몰입이 안 된 내 탓도 있겠지만, 인물들 사이의 감정이 개연성없이 순식간에 벌어지는 터라 겉핥기 식의 수긍밖에 되질 않더라. 어떤 분 말씀처럼 주진모와 조인성이 좀 더 뒹굴었었어야 했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진심이다 흑흑)



아무튼 동성과의 키스씬, 이성과의 격렬한 정사씬 소화하느라 우리 조인성씨 욕보셨습니다. 그리고 눈빛만은 여전히 멋지시더군요.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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