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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9. 3. 29. 20:35





프랑스와 비슷해 보이는 인사이기는 하지만, '쪽쪽' 소리를 내지 않는다. 가볍게 좌우로 두번 정도씩 서로의 뺨을 갖다대는 정도랄까. 이렇게 인사를 받고나면 '친근감'이란 게 절로 싹트기 마련, 기분도 좋아지고. 볼을 살짝 부비부비~ 하는 느낌 참 좋잖아요. 처음보는 사람과 아무리 가볍게 한다지만, 포옹은 부담스럽고 악수는 뭔가 너무 공식적으로 보이고. 터키 사람들은 늘 한결같이 만나거나 헤어질 때, 따뜻한 그들만의 인사방법으로 사람을 대하니 이래서 이 사람들이 좋을 수밖에 없고나 싶다. 애정결핍으로 말미암아 스킨십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행 내내 참 즐거웠다. 늙은 아저씨, 할아버지가 이렇게 친근하게 인사를 해도 어떤 거부반응 혹은 불쾌한 따위 전혀 느껴지지 않거든. 말그대로 친근함만을 머금은 인사니까. 사진에서도 '친근한' 느낌이 마구 묻어나지 않아요? 밥먹다가 저 아저씨 두분, 인사하는 거 보는 것만으로 나는 기분이 좋아졌거든요. 아, 다정도 하여라 이러면서. 그래, 그래야 하는거지 하며 혼자서 맞장구치고.



한국에서도 종종 오랜만에 만나는 이성친구에게는 '반갑다, 친구야' 하며 포옹을 할 때도 있지만, 이건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정말 편한 이성이지만, 가끔은 처음 만났을 때, 악수를 청하고자 손을 살짝 내미는 것도 왠지 쭈삣쭈삣 거려질 때가 많으니까. 마음 같아서는 여행 내내 몸에 배였던 터키식 인사를 하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 친구들이 얼마나 당황하겠냐는 말이지 푸핫.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때, 그냥 어떤 접촉 없이 '어, 안녕' 하고 짧은 인사를 건넨다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보다는 아주 살짝 어색하긴 하겠지만, 포옹 정도로 시작하고 반가움을 표하면 좋을 것 같은데. 여행 중에는 되는데 왜왜왜 한국에서는 그것이 되지 않는 것인지 원. 익숙지 않아 어색할 뿐이지, 사적인 사이에서의 반가움은 마음껏 표현해도 되는 거잖아. 하다 보면 적응될 테고, 아, 얘는 이렇게 적극적인 만남의 표시를 하는 친구구나 인지하면 그려려니 할 테고 그러다보면 아무렇지 않게 일상화 될 텐데, 아주 자연스럽게. 친근감의 스킨십은 표현하면 할수록 더 좋은 거라고요. 연인이라면 응당 만나자마자 장소불문하고서 가벼운 뽀뽀로 반가움의 표시를 해야 할 테고, 친구라면 이성, 동성을 떠나 '무조건' 포옹인 거죠. free hugs도 하는마당에 친구 사이에 포옹 정도도 가벼이 용납되는 거 아니겠나이까.



아무튼 나는 볼을 부비는 부비부비~ 인사가 너무너무 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혼자 저러면 나, 이상한 사람 되려나? 저 인사 받으면 진짜 기분 좋은데에~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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