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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2009. 5. 17. 05:06



심수봉님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극중 두레가 불어로 불러주는데 어찌 이 씬을 잊을 수 있을까. 마약 혐의로 연루되어 이제 다시는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는 주지훈을 보니 괜스레 씁쓸하다. 대마초 정도라면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그를 볼 수도 있겠지만, 이름도 무시무시한 '마약'이지 않은가 쩝. 감미로움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샹송을 부를 줄 아는 능력자 주지훈. 불어로 듣는 익숙한 이 노래 참.... 달콤했는데~ 다른 어떤 드라마와 영화에서보다 이 작품에서 그자체의 매력이 캐릭터와 절묘하게 잘 어울려서 태우님의 팬심으로 본 이 영화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에 아... 말줄임표만 느는구나.






'아내와 결혼했다'에 비해 깊이가 약한 것이 아니냐 말들이 많은데 단지 불륜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굳이 심각해지고 세 사람의 관계까지 파탄 지경에 이르는 적나라함을 다 보일 필요는 없지 않겠나이까. 볼거리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영화이니만큼, 너무도 완벽해서 비현실적이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긴 하지만, 판타지만은 충족시켜줬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한만큼 상콤한 기분 느꼈으면 그걸로 된 것. 불륜 소재의 영화에도 여러 코드가 있으니 말이죠. 영화 속에서 극중 '모래'는 쿨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고 상인과 두레도 예전처럼 잘 지내는 것으로 어쩌면 뻔한 결론을 내보인다 생각하겠지만, 굳이 또 생각의 확장을 해보자면 사랑은 어느 누구도 소유할 수 없다는 거죠. 내가 당신과 사랑한다 하여 그 마음이 모두 당신의 차지는 아니라는 거. 감독이 내보이고 싶었던 핵심은 바로 이 점이겠죠. 그렇기에 비교되는 그 영화와는 다르게 찌질해보이는 인간미(?)도 덜 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 너랑 나랑 사랑하고 있으니 온전히 서로의 마음은 서로의 것이고 다른 누구도 허용할 수 없다, 이런 감정따위는 이 영화에서 애초부터 필요가 없었던 거였으니까.



 

명색이 최고의 꽃미남 배우 주지훈이 나오는데도 우리 '태우님'에게 팬질을 하는 건 김태우님을 사랑하는 팬들만이 가능한 것. 어둠의 루트로 보면서도 내내 웃으실 때마다 캡처질 하기에 여념이 없었음에도 서투른 캡처질에 속상하기만 하고. 이런 것도 원래 하는 사람들이 해야 잘하는 법. 아무튼, 주지훈이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했으나 나는 태우님 자체로도 너무 좋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이까. 신민아를 저 드넓고 따뜻한 어깨로 감싸 안아주는데 왜이리 그녀가 부러운지 원..... 그리고 신민아 참 예쁘더라. 본의 아니게 신민아 나오는 영화는 보려고 애쓴 편이라 대부분 보긴 했는데,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엉뚱하고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처음부터 끝까지 빵빵 터져서 눈이 아주 즐거웠다오. 하늘하늘 거리는 치마며 패션들도 왜이리 사랑스러운 겐지.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는 정말 사랑스러움이 흘러넘치는 캐릭터에 손꼽힐 정도다. 신민아가 아닌 다른 배우가 했더라면 상상이 아니 될 정도로. 되려 거북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확실히 민아양은 다소 엉뚱하고 4차원적인 캐릭터를 맡아야 그 역할이 제대로 빛을 본다는.



+ 갑자기 키친을 본 이유는 오늘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보러 가거든요. 그래서 태우님 팬으로서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최근의 전작을 살짝 맛보고 내일 영화보면서 제대로 느끼려고 으하하. 이틀 내내 태우님을 봐서 행복합니다 행복해요.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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