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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9. 9. 13. 05:09




카미카엘님 집에서 본 중국 우유. 아직도 잊지 못 하는 그 맛. 그래서 사진을 보자마자, 아주 오래전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무도 좋아했던 우유잖아 유후~를 외쳐댔다. 반가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정말! 이게 도대체 몇 년 전이더냐. 실크로드 여행을 한 게, 나의 첫 배낭여행이었으니 (무려 2002월드컵이 끝난 몇 주 후, 대한민국이 4강의 기적을 이루어준 덕분에 중국과 한국과의 반감이 최고조에 이를 때... 나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갔다. 정신줄 놓은 거지 뭐) 지금으로부터 7년 전 꺄오. 사람의 기억력이 놀라운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집착은 퇴화되어 가는 뇌의 기억력도 다시 살아나게 하는 능력이 있음이다. 이 우유가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은 가물하지만, 살짝 달짝지근하면서 분유맛이 났다고 해야 하나. 미안하다. 나는 분유맛 은근 즐긴다. 프리마 맛도 즐겨서 예전에는 심심할 때마다 한 스푼씩 꿀꺽 하고 그냥 먹었는데, 그게 몸에 안 좋다는 이야기 들은 이후부터는 그 습관을 뚝- 끊어버렸다. 한 번 입에 대면 이 우유, 은근 중독성 있다. 다른 브랜드의 우유는 잘 모르겠다만, 내 취향의 입맛에는 이 녀석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는 것. 가장 좋아하는 우유를 꼽으라 한다면 당연히 이 우유다. 얘를 뭐라고 읽어야 하는 건가. 다시 중국에 방문했을 때도 이 우유가 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들른 곳마다 없어서 아쉽게 못 먹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하여 꿩대신 닭으로 25시간 여 기차로 이동할 때 산 우유. 그 맛은.... 내가 원래 좋아했떤 녀석 맛을 못 따라가고 말고. 하루를 꼬박 가는데, 사서 간 거라고는 고작 생수 하나와 우유밖에 없는 게 보이시는가? 허허 참. 배가 그리 고플 거 같지 않아서 몇 시간 기차타는 기분으로 갔는데, 나중에는 배고파서 어쩔 줄을 모르는 사태. 둘이서 여행할 때는 기차 안에서 좋은 분들도 엄청 만나게 돼 인심이 넉넉했는데, 혼자 가니 인심이 그야말로 혹독 그 자체. 컵라면 따위를 사지 않은 내 탓이지뭐. 식당 칸이 있는데, 나중에는 배고픔에 기력이 없어 거기까지 갈 체력도 없더라.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이 우유는 유통기한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 상상초월한다. 하지만, 괜찮다. 내가 너무도 맛있어하는 우유니까. 배탈 한 번 안 났으면 뭐, 몸에는 이상없다는 소리잖아. 요즘은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가 나왔다고는 하나, 내가 만약 중국에서 보낼 일이 있다면, 이 놈의 우유 사랑때문이라도 매일 하나씩은 뚝딱 해치우고도 남을 듯. 한국에 있어도 딸기우유 종류를 매일 하나씩 없애니까. 요렇코롬 좋아하는 우유인데, 매일 안 먹고 어떻게 배겨? 원래 좋은 것만 먹고 살다 보면 이러 저리 배탈 날 일이 많으나,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막 먹고 자란 나 같은 사람은 인체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물질이 아니라면, 뭘 먹어도 괜찮다. 먹을 거 갖고 장난을 유독 많이 치는 중국이지만, 이 우유에 장난만 치지 않는다면, 기꺼이 아무런 의심없이 먹으리. 너무 너무 먹고 싶다. 사진을 보니 더욱. 유통기한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사시는 분이 있다면 부탁드리고 싶을 정도로.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우유야, 최근 니 모습을 보니 여전하구나. 변함없이!!! 보고싶었다구.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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