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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10. 4. 5. 00:20

원래 한 먹성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특히 중국 만두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정말' 맛있다. 만두를 입 안 가득 넣고서 먹고 있음에도 이게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먹다 보면 정신을 못 차리겠다. 한 판을 다 해치웠으면 그만 먹어도 될 법한데, 그새 또 '한 판 더'를 외치고서는 내가 언제 만두를 먹었다고 그래, 하는 심사로 아주 뻔뻔하게 따끈따끈한 만두를 순식간에 또 한 판 뚝딱 끝낸다. 두 판쯤 혼자서 다 먹고 나면, 아... 행복해서 죽을 지경이다. 삼 시 세 끼, 만두만 먹고 살아도 전혀 물리지 않다마다. 중국 만두 사랑은 첫 배낭여행 때도 그랬고 동남아 여행 첫 시발점이었던 상해에서도 그랬다. 첫 여행 때, 절친은 나의 만두 먹는 양을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상해에서 연수받고 있던 친구도 만두를 시키자마자 좋아죽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줬더랬다. 케케묵은 이야기들을 들어 보면, 그 집 만두가 특별히 맛있는 이유는 人肉이 들어가 있어서라고들 그러잖아. 그러거나 말거나, 한국에서 파는 중국 만두 말고 중국에서 파는 진짜 만두는 정말 사랑한다. 정작 한국에서는 만두 안 먹는 나 ㅠㅠ



상해 요리는 꽤 담백함. 딤섬과 새우덮밥(?), 브런치




양꼬치는 허벌나게 좋아하면서, 정작..... 먹는데 온 정신을 쏟다보니, 실제로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은 없다. 심천에서 IT 사업 하고 계신 쌤이 있어서 중국 들른 김에 겸사겸사 얼굴을 뵈었다. 쌤 덕분에 중국 국내선도 이용해보고~ 아무튼, 몇 년 만에 얼굴을 뵙게 된 거라, 저녁에 맥주 한 잔 하자며 자기 직전의 나를 부르셔서 잠옷 차림에 슬리퍼 질질 끌고 집 근처 양꼬치 집으로 갔다. 아, 그때를 회상하며 쓰다보니...근처 100M 이내에 양꼬치 집이라... 새삼 부럽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물담배 만큼이나. 어제도 친구가 물담배 피우러 간대서 마구 부러워했었단 말이지. 물담배는 무조건 애플향..... 으윽. 물담배 입에 대지 않은 지 어언 몇 년은 된 듯 싶어서. 아.. 집에서 몇 발짝 걷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까운 물담배(그럼 홍대잖아 ㅠㅠ) or 양꼬치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이 사진 봤을 때는, 양꼬치 앞에 두고 기념 사진 찍고 싶었구나 했는데... 사진을 가만 보니, 저 어마마마한 양을 나 혼자 다 먹으라고 쌤이 시켜주신 거다 ㅠㅠ 둥근 원형 테이블이었는데, 세 사람이 앉아 있었고 저 양꼬치는 나만을 위한 거였다는 거. 내 기억에 의하면 저걸 먹고 또 시켜 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러니, 여행다니면 살 안 찌고 배기냐. 식탐이 있는 사람들은 정말 위 속에 여러 개의 주머니가 있음이 틀림없다. 밥주머니, 음료주머니, 그외 별식으로 내가 좋아죽는 음식주머니 등등.....


참, 어제도 눈에 봐둔 커피전문점 찾아다니다가, 새로 오픈한 양꼬치 집을 찾았다. 심봤다! 공복 상태가 아니었으면, 당장에라도 갔을 텐데, 공복에 기름진 양꼬치와 맥주는 자칫 잘못하면 복통을 부를 수도 있기에, 참았다. 알게 모르게 양꼬치 집들이 속속들이 생겨나는 건, 참으로 기쁜 일이도다. 양꼬치 집은 '화교'들이 하는 곳들이 짱인데~ 향신료 팍팍~ 아무튼, 요새는 달달한 것들이 자꾸 땡겨서, 하루에 하나씩 초코바를 먹고 있다. 오래전 식탐이라는 제목이 붙은 건, 요새는 예전보다 심하리만큼 식탐이 많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건 아니고 양이 줄었을 뿐이다. 일상식을 먹을 때. 식탐이 줄어든 후에, 아주 좋아라 하는 녀석들을 먹으러 간 적은 없는데, 과연 예전 먹성이 돌아올까?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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