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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2008. 8. 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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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blue eye를 가진 터키의 반 고양이 이야기를 이스탄불에서 듣게 됐고 때마침 술탄아흐멧 근처 카페트 상점에 가면 실제로 볼 수가 있단다. 그래서 일행들과 애플티 마시러 나간 김에 그곳에도 들렀는데... 'Van'에 가면 더 다양하게 볼 수 있다 해서 오오, 안 그래도 가려고 했는데 잘 됐구나 했었다. 그저 시간 약속만 정해놓고 우직한 청년과의 반 대학에 반고양이 보러 가는 약속이 불발되면서.. 오후 늦게 반 대학에 도착을 했고 사람이 거의 없는 터라 혼자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뒤에서 클랙슨을 울리는 게 아닌가. 어디가냐고 묻는다. 반 고양이요 하니 고양이를 볼 수 있는 일명 '개관 시간'이 오늘 끝났단다. 아뿔싸. 언제든 볼 수 있는줄로만 알았지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몇 마디를 나눠보니 대학 관계자분인 듯했고 자신을 따라오란다. 이건 뭐 차를 타도 되나? 하는 의심이 들 여지도 없고 덥썩 차를 타서 한참을 가서 내렸는데.. 그 아저씨께서 누군가에게 솰랴솰랴 이야기하시더니 내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신다..... 아아,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가. 그런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고양이 수십마리를 저렇게 한 방에서 완전히 '사육'을 하고 있더라. 솔직히 좀 뜨악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는 거지. 방 안에 들어가서 자세히 고양이들을 살폈는데 털이 뜯긴 흔적도 역력하고 더군다나 '피부병'까지 앓고 있는 고양이가 허다했다. 아니, 이건 말이야 내가 상상하고 있던 반 고양이가 아니라고. 이렇게 고양이를 키워대는 시스템도 살짝 열이 받긴 하지만, 저 공간에서 클 수밖에 없는 냥이들이 더 측은하게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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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인 나를 일제히 쳐다만 보고 있는 냥이들을 보고 신기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만히 보고만 있으니 아저씨가 사진 찍으라고 고양이를 손수 잡아주신다. 보이죠? 양쪽 눈이 각각 블루, 옐로 이렇게 된 거. 어디서 들으니 반 고양이들은 소리를 잘 못 듣는다고 하던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았어요. 고양이를 구경하러 많이들 와서 그런지 사람에 대한 경계도 없고 오면 오는가 보다 하며 자기네들 할 일을 하는데.. 그래도 처음에는 나를 보자마자 슬금슬금 다가오며 내게 '관심' 보여주어 얼마나 좋았다고요. 허허 얘네들 참.... 귀여웠어요. 아주아주아주아주 많이......... 또 그런 것도 있었겠죠? 나 혼자서 고양이를 독차지 하고 있다는 느낌. 문 열린 시간에 왔다면 사람들에게 밀려 원없이 못 봤을 터인데 이건 뭐 내가 보고싶을 때까지 보고 나가면 되는 거니까. 그 아저씨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는.... 이렇게 치면 로맨스는 물 건너갔지만, 고양이라도 실컷 봤으니까.... 애써 요렇코롬 위안을 삼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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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학 자체에서 반 고양이 품종 개량이나 보존을 위해 연구소가 따로 있었고 한 층 내에 고양이가 있는 방은 여러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새끼 고양이들부터 어른 고양이까지.... 좀 더 많이 놀아주고 왔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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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책자를 찾아보니 입장료도 따로 있더라고요. 동물 사진에 취약한데다 어리바리한 상태에서 반 고양이를 보다 보니 초점이 맞지 않은 점을 양해해 주길 헤헤- 나 혼자서 한 번에 너무 많은 고양이들을 한꺼번에 보니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후후.

+ 엽서 받고 나니 또 여행 사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불끈 들어서... 잠도 깰겸 아침부터 터키 사진 올려요!


posted by 딸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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