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클릭) RSS구독하기

inside 2006. 6. 10. 23:41



또 한번 보고싶은, 꽤 오랜만에 '잘봤어'란 말이 나올만큼 괜찮은 영화였다.
엔딩크래딧이 올라오는데 목놓아 울어버렸다.

중간에도 마음이 찡해져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이내 다시 영화를 볼 수 있는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슬픔이었는데..

마음을 수습할 시간이 너무 짧았다.
감동적인 연주곡이 아련하게 들리는가운데 자막이 올라오는데 진정이 될리 있겠는가.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이 아닌 한 소년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내내 감상한 느낌이었다.
연주곡을 찾아서 듣지 않기에 나는 뉴에이지를 좋아하지 않구나 생각했는데
다른 악기를 제외하고 우선 피아노만을 얘기하자면
직접 내 눈으로 아름다운 선율이 연주되는 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가슴떨림이 밀려왔고 이런 것을 보고 '경이롭다'라고 하는거구나 알게됐다.

보는내내 피아노 선율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고
마지막에는 결국 감동이 극에 달해서 마음이 울렁거리고 떨리는 상태에서 한없는 눈물을 쏟아냈다.
쪽팔림도 모르고 친구표현을 빌자면 '상'당한 사람처럼 서럽게 울었다고 하니..
사실 나역시도 의문이다, 왜 그토록 심하게 울어댔을까 하고..
뭐라 설명하기 힘든 가슴속에서의 뜨거운 복받쳐오르는 감정때문에 울었다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슬퍼서 감동해서라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는 복합적인 감정때문에..

이 영화를 몇몇은 진부하고 고전적이며 결말이 뻔히 보이는 스토리에다
한국영화에선 빼놓을 수 없는 신파적 요소까지 갖추었다라고 말을 하고는 있지만
두 시간 내내 귓가를 울리는 피아노 연주곡에 조금이라도 감동을 받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때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두뇌싸움을 벌이는 듯한
결말예측을 할 수 없는 긴장을 늦출 틈이 없는 영화도 필요하겠지만
영화도 때론 휴식같은 존재였으면 할 때가 있다.
다른 무엇도 아닌 음악으로 우리에게 고스란히 감동을 선사하니 말이 필요하겠는가.
편안하게 두 시간동안 멋진 연주를 흡족하리만큼 감상 잘했는데 박수를 치지못해 못내 죄송할 따름이다.

영화의 감동을 이어볼까 하고 열심히 OST를 듣고있는데 역시 그 때의 감흥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연주곡은 공연장에서 직접 봐야 더 생생하게 와닿음을 느끼며
이왕이면 소극장에서 올해안에 볼 수 있었음 좋겠다고 스스로에게 바라는 중이다.
이병우음악감독님 그리고 김정원 피아니스트에게도 감사를..^^



  호로비츠를  위하여 OST

posted by 딸뿡  
,
    1  ···  370  371  372  373  374  375  376  377